요즘 하이푸를 이용한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치료에 대한 문의가 많습니다.
그런데 막연한 환상, 혹은 의심을 갖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건 하이푸 시술을 접해보지 못한 의사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제가 하이푸 치료에 관심을 갖고 매진하게 된 것에 대해 설명을 드리면 이해와 공감이 될 것 같아 이야기를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때는 산부인과 전공의 시절인 2003년 경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당시 삼성서울병원에 하이푸 장비가 도입이 되었습니다.
암치료에 대한 연구 목적이 컸으나 양성질환인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치료도 시행하였습니다.
그 때만 해도 산부인과에서는 개복수술이 많이 행해졌고 복강경 수술이 최첨단 기술로 각광을 받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몸을 투과하는 초음파의 열을 이용하여 주위조직 손상없이 병변만을 태워 없앤다는 하이푸의 원리가
저에게 공상과학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처럼 들렸습니다.
당시에 개복수술 후 상처에 관심과 열정이 있던 터라 주사바늘 하나 없다는 하이푸 치료에 금방 매료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효과였습니다.
피부와 주위 정상조직을 보존하는 것은 좋으나 과연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이 깨끗하게 제거되고 부작용이 없는가 하는 것이죠.
그래서 문헌을 찾아 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 간암 등의 악성종양에는 연구가 있었으나 자궁질환에 대한 연구는 빈약했습니다.
의사들의 의견 또한 분분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갈증이 풀릴 만한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후 세부전공으로 난임을 연구하게 되었고, 가임기 여성에게는 비침습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자궁과 난소를 최대한 보존해야 임신이 잘되고 유산, 조산과 같은 임신합병증이 덜 생기기 때문입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믿음이 생길 것 같아 관련 학회에 참석하고 여러 나라의 하이푸 치료 의사들의 진료 현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여러나라의 대표적인 하이푸 치료 병원으로 연수를 떠났습니다.
이탈리아 유럽암병원(IEO)의 Franco Orsi교수,
스페인 Mutua Terrassa University Hospital의 Antoni Pessarrodona Isern교수,
독일의 본대학의 Holgar Strunk교수
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유럽은 악성종양과 양성종양에 대해 활발한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었고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에 대한 축적된 임상데이터를 갖고 있었습니다.
의학에서는 당장의 효과도 중요하지만 향후 부작용 여부가 중요한데,
자궁질환의 치료에 있어서는 가임기 여성의 향후 임신에 대한 영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A.Isern교수는 연구를 많이 하였고 명쾌한 결과들을 보여주셨습니다.
임신이 가능하며 자연분만에 따른 합병증이 다른 치료보다 좋거나 적어도 같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자궁근종절제술 후에는 자궁벽이 약화되어 자궁근육층이 진통을 견디지 못하고 파열되는 경우가 있어
진통이 생기기 전에 제왕절개수술을 통해 출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이푸 치료는 개복, 자궁벽의 손상, 장유착, 임신 합병증,
제왕절개술과 같은 침습적 치료의 단점들을 많이 해결해 줄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하이푸의 단점도 있습니다.
우선 병변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괴사된 조직이 남아 있다는 것인데 이는 천천히 흡수됩니다.
그리고 10% 정도에 해당하는 자궁근종의 경우 하이푸 치료에 반응을 잘 안합니다.
이런 근종은 정밀검사를 통해 선별해야 하고 주의해야 합니다.
암처럼 완전 제거가 아니더라도 증상을 없애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난임이나 유산, 조산 등을 막기 위해서 시행하는 것이므로
대부분의 환자들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개복 수술에서 복강경 수술, 이제는 하이푸 시술로 점차 자궁질환에 대한 치료법이 발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한가운데에 서있는 행운을 맞이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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