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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자궁혹, 난소혹이 발견된다면

난소암 진단법

난소암은 2016년 기준으로 국내 여성암 발생율의 10위권 정도로 비교적 발병율이 낮지만 5년 생존율이 64.0%로 매우 위험한 암입니다. 참고로 여성암 1위인 유방암은 5년 생존율이 92.7%입니다.

 

99% 이상의 난소혹은 난소암이 아닌 난소낭종, 즉 난소에 생긴 물주머니입니다. 따라서 경과 관찰이나 수술적/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혹을 제거하면 해결됩니다. 하지만 난소암은 반드시 병기에 따른 원칙적인 수술 및 항암치료가 필요합니다.

 

난소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기 때문에 증상이 생겨 병원을 찾을 경우에는 이미 다른 장기까지 전이된 3기 이상으로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가족력 등의 고위험 요인이 있거나 난소암이 호발하는 50대 이후의 여성이라면 1년에 한번씩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찰을 통해 가능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난소암의 생존율을 높이는 거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래도 희망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조기에 발견할 경우 5년 생존율이 94.0% 이상 이라는 것입니다.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어렵지만

또한 조기에 발견하는 것 만이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난소암은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만큼 정확도가 높은 난소암 검사법이 중요하며 다음과 같습니다.

 

자궁-난소 초음파

산부인과에서 가장 손쉽게 시행할 수 있는 검사 중 하나로 질식초음파(Trans-vaginal sonography)를 이용해 자궁과 난소가 정상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는지, 혹이 있는지, 생리주기에 따라 알맞은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궁-난소 초음파는 진료실에서 빠른 시간에 손쉽게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자궁과 난소에 국한된 진단만 가능하며 정확도가 떨어져 양성과 악성 종양을 정확하게 감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난소낭종의 초음파 소견. 산부인과에서 시행하는 질식초음파는 자궁 및 난소의 다양한 혹이나 이상을 찾아내는 손쉽고 유용한 방법이다. 출처: 부인과 초음파 2판, 15장. 중재적 시술 영역의 초음파.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 편저

 

난소종양표지자

간단한 채혈로 손쉽게 시행할 수 있어 널리 시행되고 있습니다. 오래되고 가장 잘 알려진 것은 CA125입니다. CA125의 정상 참고범위는 0~35(U/ml)입니다.

 

폐경 이후 여성의 경우 수치가 65(U/ml) 이상이 나올 경우 90% 이상의 정확도로 난소암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악성종양(자궁내막암, 난관암, 폐암, 유방암 등)이나, 특정 상황(자궁내막증, 골반염, 간경화, 당뇨, 월경, 임신 등)에 증가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초기 난소암의 경우 정상수치일 경우도 흔히 있습니다. 따라서 난소암을 조기에 예측하기 위한 선별검사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CA125의 비교적 낮은 민감도와 특이도를 보완하는 난소종양표지자로 HE4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HE4는 87.3%의 민감도를 보이며 CA125 HE4를 함께 검사하여 함수 계산식을 통해 ROMA(Risk Of Malignancy Algorithm)을 계산하면 난소암의 조기진단, 난소암 치료에 대한 반응 추적검사에 활용할 수 있고, 과도한 수술적 치료를 줄일 수 있습니다.

 

난소종양표지자인 CA125와 HE4 값을 함께 이용해 난소암의 위험도(ROMA)를 계산하면 한가지를 단독으로 시행하는 것보다 높은 민감도와 예측율을 보인다. 출처: Gynecologic Cancer, 2012;22:1106Y1112

 

복부-골반 MRI

MRI는 자석의 자기장을 이용해 인체를 투영하는 이미지를 만드는 첨단 진단장비로, 높은 대조도와 해상도로 골반 내부의 장기와 병소를 확인할 수 있어 영상진단의학의 꽃으로 불립니다.

 

골반MRI로 확인한 자궁선근증. MRI는 다양한 촬영기법으로 인체의 여러 조직을 실제와 가깝게 구별할 수 있고 정상과 질환을 판별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출쳐: 부인과 초음파 2판, 15장. 중재적 시술 영역의 초음파,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 편저

다양한 촬영 기법으로 악성종양의 물리적 특성을 파악하여 조기 난소암을 찾아낼 수 있으며 주변 장기로의 전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X-ray나 CT와 같은 기존 진단장비가 이용하는 방사선이 아니므로 인체에 무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초음파나 CT, 난소종양표지자 검사에서 난소암이 의심된다면 정확한 진단 및 치료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MRI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난소암 위험요인-

나이 50대 이상

가족력(난소암, 유방암, 자궁내막암)이 있는 경우

이른 초경 및 늦은 폐경

출산경험이 없는 경우

유전자 BRCA1/BRCA2 변이가 있는 경우

 

"난소암의 위험요인가 있는 여성이라면

정기적으로 자궁-난소 초음파난소종양표지자를 시행하고

필요한 경우 복부-골반 MRI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