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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산부인과 소식

Bracco is Culture

 


Bracco라는 조영제를 주로 만드는 회사가 있습니다. 

전세계 조영제 마켓쉐어의 35%를 차지하는 1위 업체라고 합니다. 

이탈리아 회사라는 것이 이색적입니다. 제가 아는 대부분의 잘나가는 다국적 제약회사는 미국이나 독일 회사니까요. 

제가 하이푸시술 전후로 쓰는 Sonoview라는 꽤나 쓸 만한 초음파 조영제를 만드는, 

특이하게도 이탈리아 국적의 회사라는 것이 브라코에 대한 저의 impression이었습니다. 오늘 오전까지는요.

 

오후에 회사 관계자께서 의학 텍스트북 처럼 두껍고 멋진책을 주고 가셨습니다. 

회사의 역사와 제품에 대한 책인가하고 무심결에 받았는데 이건 일반적인 회사 소개용 책자가 아니라 예술과 문화에 대한 책이었습니다. 

브라코 90년을 기념하는 특별판. 브라코가 90년이나 되었구나 하면서 들춰보기 시작했는데 놀라웠습니다.

 

 



1927년 회사 설립자 Elio Bracco부터 아들 Fulvio Bracco를 거쳐 오늘날까지 이어진 예술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후원과 참여를 집대성한 책이었던 것입니다. 

정말 다양한 분야 - 음악, 미술, 무용, 사진, 공예 등등. 예술에 조예가 깊지 않은 저도 눈과 마음이 즐겁더군요. 

그런데 제 마음에 울림을 준 것은 각 예술분야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보다는 한 회사가 한세기에 가까운 시간동안 지속적이고 발전적으로 의미있다고 생각한 분야에 대한 애정과 투자를 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본업과 크게 상관 없을지라도 애정하는 것, 

옳다고 생각하는 것,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몇 년, 몇 십년 지속적으로 하면 의미있는 Heritage가 된다는 것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