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과 불임에 대한 단상

여러분은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느낄 때가 언제인가요?

 

저는 난임을 전공한 산부인과 의사여서 그런지 임신이 잘되는 커플과 임신이 안되는 커플을 보면

세상 일이 참 자기 마음대로 안되는구나라는 것을 느낍니다.

언젠가부터 불임이라는 표현을 조심스럽게 쓰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난임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것인데

이것은 아기가 생기는 것이 어려울 뿐 불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난임은 여성의 문제일까요? 대부분 그렇지 않습니다. 난임의 원인은 위의 다이어그램처럼 여성요인과 남성요인이 동일합니다.

 

실제로 남성의 난임검사인 정자검사가 쉽고 결과도 빠르기 때문에 굳이 우선 순위를 두자면 남자부터 검사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남성요인은 대부분 정자의 문제이지만 여성요인은

자궁질환, 난소질환, 나팔관 막힘, 착상장애, 배란장애 등등 원인이 많고 복잡하다는 차이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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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여성의 신체는 예민하고 복잡하며 결국 아기를 키우고 낳는 곳은 여성의 자궁이기 때문에

여성의 난임을 치료할 때는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세상에 공평한 것이 한가지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시간의 속도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임신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난임 부부들이 부디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용기를 내길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