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저는 해외(북미)에 거주하고 있으며 시험관 시술을 진행 중입니다.
시험관 시술 전에 자궁내막종이 발견되었으나 의사의 권유로 수술은 하지 않고 IVF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막종이 점점 커져서 현재 MRI상 8cm, 5cm 두 개가 있고, 난소종양표지자인 CA125 수치도 높습니다. 과배란 약제를 많이 써도 난자 채취율이 점점 낮아지는 것 같아서, 제 나름대로 수술에 대해 알아보던 중에 경화술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질문:
1. 내막종의 사이즈가 커도 가능한지요.
2. 경화술 이후 얼마 후에 다시 IVF를 진행할 수 있는지요.
3. 부작용으로 유착이 생기거나 기존에 있을 유착이 더 심해질 수 있는지요.
4. 이후에 복강경으로 제거할 필요가 있을 때, 기존에 시술한 경화술로 인해 발생 가능한 문제가 있는지요.
5. 미국에서 경화술을 하는 곳이 거의 없어 보이는데, 일부 시술이 가능한 분들은 tetracycline을 주입한다고 합니다. 알코올 대비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요.
6. 만약 본원에서 시술을 하게 된다면, 시술 대기 시간이 어떠한지, 국내 체류 기간은 어느 정도 예상해야 하는지요. (사전 검사나 자료는 이곳에서 모두 진행하여 전달해 드릴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한국에서 할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 지금 현재 그리고 앞으로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환자 입장에서 자궁내막종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텐데 소중한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최상의 답변)
여러가지 이유로 자연임신이 되지 않을 경우 시행하는 것이 시험관아기시술입니다.
시험관아기시술이란 여자의 난자와 남자의 정자를 각각 채취하여 외부에서 수정시켜 만든 수정란을 자궁에 이식하는 시술을 말합니다. 시험관(Test tube) 안에서 수정을 시킨다고 하여 시험관아기시술이라 부릅니다. 실제로는 우리가 아는 길쭉한 시험관이 아닌 납작한 샬레(Schale)라는 배양접시에서 수정, 배양시킵니다.
시험관아기시술에 앞서 난소낭종, 자궁내막종이 있을 경우 경화술로 치료하면 난자 채취 갯수가 증가하게 되므로 임신성공율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는 많은 연구 결과들로 입증되었으며 미국불임학회(ASRM) 및 유럽불임학회(ESHRE) 등의 난소낭종 치료 지침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질문자님의 경우처럼 8cm, 5cm 크기의 자궁내막종이 있는 경우 난자를 많이 얻기가 어려우며 따라서 미리 난소혹을 치료하는 것이 좋은데 복강경이나 개복수술을 통해 제거하는 경우 일부 정상 난소조직까지 제거가 되어 난소의 기능, 즉 난포를 생성할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결국 난자를 많이 얻으려고 수술을 했으나 결과적으로 많이 못얻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정상난소 조직에 손실 없이 난소혹을 치료하는 방법인 경화술이 난임 여성과 시험관아기시술을 앞둔 여성에게 특히 유리합니다.
질문자님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1. 내막종의 사이즈가 커도 가능한지요.
: 경화술은 보통 3cm 이상의 없어지지 않는 난소낭종에 적용됩니다. 양성의 난소낭종(자궁내막종 포함)이라고 정밀검사상 진단이 된 경우에는 크기와 상관없이 경화술이 가능합니다. 정밀검사란 보통 난소종양표지자검사와 골반MRI를 의미합니다.
2. 경화술 이후 얼마 후에 다시 IVF(시험관아기시술)를 진행할 수 있는지요.
: 경화술 후 난소는 물 빠진 물풍선처럼 늘어진 상태가 됩니다. 그 안에 더 이상 액체를 분비할 세포가 없어지면 계속 쭈글어들어 결국 작은 흔적만 남기거나 없어지게 됩니다. 이 과정이 보통 2~3개월이 소요됩니다. 그리고 자궁내막종의 경우에는 시술 후 호르몬 치료를 하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3개월 이상 하기 때문에 시술 후 3개월 후부터 IVF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부작용으로 유착이 생기거나 기존에 있을 유착이 더 심해질 수 있는지요.
; 복강의 장기에 대한 어떠한 수술이나 시술은 복강 내 유착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경화제로 사용하는 알코올이 누출될 경우 유착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이는 누출을 초소화하고 필요하다면 일부 누출된 알코올을 제거하는 작업으로 유착을 최대한 예방할 수 있습니다. 복강경수술의 경우는 유착이 많이 생길 수 있는 치료인 반면 경화술이 유착을 유발할 가능성은 적습니다.
4. 이후에 복강경으로 제거할 필요가 있을 때, 기존에 시술한 경화술로 인해 발생 가능한 문제가 있는지요.
: 만약 난소혹이 재발하여 그 치료방법으로 복강경을 선택하였다면 이전에 시행한 경화술은 미래의 수술에 전혀 영향이 없습니다. 그러나 재발된 자궁내막종이라고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경화술을 시행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재발된 난소낭종만 경화술을 시행하는 정책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5. 미국에서 경화술을 하는 곳이 거의 없어 보이는데, 일부 시술이 가능한 분들은 tetracycline을 주입한다고 합니다. 알코올 대비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요.
: Tetracycline은 오래전부터 사용되는 경화제의 한 종류로 낭종벽을 달라붙게 하여 경과를 더 좋게 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Tetracycline은 고형의 입자가 있어 그 자체가 일부 부피를 차지하며 초음파로 추적관찰 시 고음영의 흔적을 많이 보입니다. 제 의견으로 알코올은 동등한 효과가 있고 많은 경우 흔적을 남기지 않아 더 완벽한 시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6. 만약 본원에서 시술을 하게 된다면, 시술 대기 시간이 어떠한지, 국내 체류 기간은 어느 정도 예상해야 하는지요. (사전 검사나 자료는 이곳에서 모두 진행하여 전달해 드릴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한국에서 할 수도 있습니다.)
: 정밀 검사를 해올 경우 병원의 수술 스케줄을 확인하여 보통 1주일 내로 시술이 가능하며, 검사를 본원에서 시행하면 결과가 나오는 2~3일의 시간이 추가로 소요될 수 있습니다. 즉 10일 정도 이내에 경화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지금 현재 그리고 앞으로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환자 입장에서 자궁내막종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텐데 소중한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 자궁내막종은 배란을 막고 골반유착을 유발하여 여성 난임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참고로 제 아내도 자궁내막종과 자궁내막증으로 결혼 5년간 자연임신이 안되어 시험관아기시술을 시행하였습니다. 당시 아내는 좌측난소에 2.5cm 크기의 자궁내막종이었지만 3cm 이내여서 수술 및 경화술은 시행하지 않고 바로 IVF를 시행했는데 2번 실패하고 3번째 성공하여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질문자님처럼 8cm, 5cm의 난소내막종은 IVF의 성공률을 올리기 위해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난소내막종 후의 약물치료는 의사들마다의 다양한 의견이 있으나 제 의견은 낭종이 축소되는데 필요한 시간인 2~3개월 동안은 치료 없이 기다리는 것보다 약물치료를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무쪼록 부디 치료 잘 받으시고, 건강한 임신 하시길 빌어봅니다.
최동석 I 산부인과 전문의 I 성균관의대 외래교수 I 최상산부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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