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보존’의 의미

많은 병원에서 자궁보존 치료라는 표현을 쓰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궁보존에 대한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막연히 자궁을 적출하지 않고 남긴다는 뜻으로 쓰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데 자궁을 적출하지 않는 것이 자궁을 보존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 포함하지는 못합니다. 

제거하는 것이 아까워서 남기는 것 보다는 더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자궁을 남김으로써 자궁의 기능을 보존하고 상실된 자궁의 기능을 복원하는 것에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 입니다. 

 

즉 '자궁보존 치료'란 '자궁 기능 보존 및 복원'이라는 뜻입니다.

자궁의 기능은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임신 : 임신은 많은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이루어지는 매우 복잡한 과정입니다. 그중에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은 임신을 방해하는 일부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향후 임신 계획이 있거나 난임 때문에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을 치료한다면 반드시 자궁 기능 보존을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임신에 중요한 자궁의 부위는 자궁내막층과 접합층입니다.

 

 

자궁내막층은 수정란의 착상이 이루어지는 부분으로 한 달에 한번씩 탈락되어 생리혈과 함께 배출됩니다.

접합층은 자궁의 연동운동에 의해 정자의 운동성과 수정란의 착상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 난소 호르몬 분비 : 난소는 자궁에 인접한 장기로 난자를 배란하고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 등의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월경이 끝난다는 표현의 폐경은 사실 난소기능이 끝남을 의미합니다. 여성호르몬이 나오지 않게 되면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치매 등의 노인성 질환이 오게 됩니다.

난소는 자궁과 일부 혈관이 문합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난소를 남기고 자궁만 적출한다고 해도 난소의 기능이 빨리 떨어지게 되어 자궁을 적출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4~5년 정도 폐경이 빨리 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자궁적출을 피하는 것이 폐경을 늦추고 중년의 건강을 지키는 하나의 중요한 방법입니다.

3. 성감 : 자궁적출을 시행할 경우 자궁과 질의 안쪽 일부에 분포하던 신경이 제거되어 일부 성감의 저하가 일어나며 더불어 심리적인 원인으로 본인과 파트너의 성욕과 성적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자궁적출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와 같은 자궁의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서 자궁을 적출하지 않는 하이푸시술과 같은 비수술적인 방법이 좋습니다. 그리고 특히 자궁의 임신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자궁내막층과 접합층을 보존하고 상실된 기능을 복원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