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쯤 진료한 환자분의 일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간호사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전처치를 마치고 환자분은 HR로 입장하셨습니다.
저는 다른 환자분 회진을 돌고 나와 막 하이푸실로 들어가려는 참인데 보호자분이 초조한 표정으로 저를 붙드십니다.
"저, 원장님, 진료 당시엔 출산 계획이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사실 계획이 있습니다."
아내분의 상황이 걱정되시는지 표정이 매우 진지하셨죠.
"네, 알겠습니다. 내막보존에 더 신경써서 잘 치료해드리겠습니다."
이내 마음이 안 놓이시는지, 여러 차례 부탁을 하십니다.
"원장님, 저희가 셋째를 낳아야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네 잘 알겠습니다. 안심하십시오 보호자분."
하이푸실로 들어가 시뮬레이션을 시작합니다.
불편한 점 없는지, 자세, 주의할 점 등을 환자분과 대화합니다. 긴장도 풀어드릴 겸.
"남편분께서 많이 걱정하시네요. 안심시켜드렸고 잘 치료해드릴게요. 임신도 하셔야 하니.."
그런데 갑자기 환자분께서 큰 소리로 "에에--??" 하십니다.
순간 다들 ?!
내가 무얼 잘못 말했나?
"아니 그사람 도대체 왜그런대요~~ 아 나 미치겠네~~ 저 애 둘 낳았다니깐요 원장님~~!"
빵 터졌습니다. 저도 간호사들도요.
남편분의 초조한 표정이 오버랩되며
얼마나 속이 타셨을까 상상이 되더군요.
아무튼 치료는 잘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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